본문 바로가기
ESG 경영 실무 가이드

영구동토층(Permafrost) 해동과 메탄 폭발의 위협

by sisualtman 2025. 7. 18.

지구의 기후 시스템에는 되돌릴 수 없는 임계점(Tipping Point)들이 존재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영구동토층(Permafrost)의 해동입니다.

북극권의 광대한 지역을 덮고 있는 이 얼어붙은 땅은, 수만 년 전 유기물이 분해되지 않고 갇힌 거대한 탄소 저장소(Carbon Reservoir)입니다.

그러나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 동토층이 녹기 시작하면서 CO₂보다 수십 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CH₄)이 대기 중으로 분출되고 있으며, 이는 기후위기를 더욱 가속화하는 위험 요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 영구동토층이란 무엇인가?

Permafrost(영구동토층)은 연중 2년 이상 얼어 있는 땅으로, 주로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그린란드 등에 분포합니다.

특징:

  • 표토 아래 최대 수백 미터 깊이까지 얼음과 유기물 혼합
  • 전체 면적 약 2,000만 km²로, 육지 탄소 저장량의 약 50% 보유
  • 평균 기온 -10℃ 이하이나, 최근 수십 년간 급속히 상승

 

2. 왜 메탄이 나오는가?

영구동토층 속에는 분해되지 않은 식물과 동물 유기물이 다량 매장되어 있으며, 해동되면 혐기성(산소 없는) 조건에서 미생물 분해가 일어나며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화학반응 개요:

유기물 + 박테리아 → CO₂ (산소 조건)  
유기물 + 혐기성 미생물 → CH₄ (무산소 조건)

문제는 메탄이 CO₂보다 20년 기준 약 84배 강력한 온실효과를 가지며, 대기 중 수명이 짧지만 그만큼 단기 온난화 가속 효과가 크다는 점입니다.

 

3. 메탄 폭발 현상: 북극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

2014년 이후, 시베리아 야말반도와 기타 북극 지역에서 직경 수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분화구(Crater)들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는 해동된 동토층 내부에 축적된 메탄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지표면을 폭발시킨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 대기 중 메탄 농도 급상승 감지
  • 폭발로 토양과 식생이 날아가며, 다시 탄소 손실 증가
  • 해빙 후 지반 침하 → 건물, 도로, 인프라 붕괴

 

4. 얼마나 많은 탄소가 갇혀 있는가?

IPCC와 NASA 자료에 따르면, 영구동토층에는 약 1,400~1,600Gt(기가톤)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현재 대기 중 CO₂ 전체의 약 2배에 해당합니다.

만약 그중 10%만 빠르게 방출되어도, 지구 온도 상승폭이 0.3~0.5℃ 추가될 수 있는 수준입니다.

NASA(2024): “Permafrost는 ‘잠자고 있는 탄소 폭탄’이다.”

 

5. 기후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

  • 기후 피드백 가속: 온도 상승 → 동토 해빙 → 메탄 방출 → 다시 온도 상승
  • 지구 탄소 예산(CO₂ Budget) 조기 소진
  • 지표면 반사율 감소(Albedo 하락): 식생 소실 → 흡수율 증가 → 열 축적
  • 인프라 손상: 동토층 붕괴 → 가스관, 도로, 건축물 붕괴

 

영구동토층(Permafrost) 해동과 메탄 폭발의 위협

 

6. 대응 전략은 있는가?

영구동토층 해동은 일단 시작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감시가 핵심입니다.

가능한 전략:

  • 탄소배출 감축: 온난화 속도 조절 → 해빙 지연
  • 위성 및 지상 감시망 강화: 메탄 농도 모니터링, 열 플럭스 측정
  • 토착 생태계 보호: 토양 덮개 유지 → 해빙 속도 완화
  • 메탄 회수 기술 연구: 실용성 낮지만 장기적 가능성 검토 중

 

7. 결론: 땅 아래에서 시작되는 기후 위기

영구동토층은 지구의 가장 깊은 곳에서 조용히 기후 위기의 도화선이 되고 있습니다. 한 번 해동되기 시작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이 땅은, 수천 년간 저장해 온 탄소를 메탄이라는 폭발적 온실가스로 바꾸어 대기 중에 방출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지표의 이상 현상이 아니라, 지구 기후 시스템 전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는 ‘티핑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온난화 → 해동 → 메탄 폭발 → 온난화의 악순환이 이미 북극권에서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 연쇄적 충격을 가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 이 순간도 북극 땅 아래에서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속도로 미래의 기후가 결정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영구동토층의 변화는 ‘느린 폭탄’이자 기후 위기의 시한폭탄입니다. 이제는 단순한 감시를 넘어, 구조적인 대응과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