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려면 단순히 자사 공장에서 나오는 탄소만 줄이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이상은 직접 배출이 아닌 간접적 공급망에서 발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Scope 3입니다.
이 글에서는 Scope 3의 개념, 항목, 측정 방식, 그리고 기업이 왜 이 부분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1. Scope 3란 무엇인가?
Scope 3는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발생하는 간접 온실가스 배출을 의미합니다.
GHG 프로토콜의 배출 범위:
- Scope 1: 기업 자체 활동(연료 연소, 보일러 등)에서의 직접배출
- Scope 2: 외부에서 구매한 전력·열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
- Scope 3: 공급망, 유통, 제품 사용·폐기 등 가치사슬 전반의 간접배출
Scope 3는 15개 하위 범주로 세분화되며, 기업에 따라 전체 배출량의 70~90%를 차지하기도 합니다.
2. Scope 3의 주요 항목
범주 | 설명 |
---|---|
1. 구매한 제품·서비스 | 원자재, 부품 등 외부 공급자 배출량 |
4. 상하차 및 물류 | 수출입, 배송 등 유통 전 과정 배출 |
6. 출장 및 출퇴근 | 직원의 항공 출장, 차량 통근 등 |
11. 제품 사용단계 | 소비자가 제품 사용하는 동안의 배출 |
12. 제품 폐기처리 | 소각, 매립, 재활용 등 종단 처리 시 배출 |
모든 항목을 측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영향이 큰 범주 중심으로 측정·공시가 권장됩니다.
3. Scope 3 관리가 중요한 이유
- 전체 배출량의 대부분 차지: Scope 1+2보다 수십 배 클 수 있음
- 글로벌 공시 요구 강화: ISSB, CDP, TCFD 모두 Scope 3 공개 권고
- 공급망 리스크 대응: 협력사 배출량은 자사 ESG 평가에 직접 영향
- 고객사 요청 증가: 수출기업은 Scope 3 공개 요구 빈번
예: 애플은 전 협력사에 Scope 3 감축 계획 제출을 요구 중입니다.
4. Scope 3 배출량 측정 방법
① 활동 기반 방법 (Activity-based)
- 구매 물량 × 배출계수 (Emission Factor)
- 예: 철강 1톤 구매 × 1.9 tCO₂/ton = 1.9 tCO₂
② 지출 기반 방법 (Spend-based)
- 지출 금액 × 산업별 평균 배출계수
- 정확도는 낮지만, 데이터 부족 시 활용
③ 공급사 실측 자료 기반
- 협력사가 직접 배출량 보고 → 가장 신뢰도 높음
5. 기업의 Scope 3 대응 전략
① 가치사슬 매핑 및 주요 배출원 파악
- 하위 범주별 배출량 스크리닝
- 고 배출 항목 중심으로 관리 우선순위 설정
② 공급망 협력 강화
- 협력사 ESG 평가 지표에 배출관리 포함
- 저탄소 소재·부품 우선구매 제도 도입
③ Scope 3 감축 목표 설정 및 보고
- SBTi(과학 기반 감축목표) 기준 연계
- 연차보고서, TCFD, CDP 통해 공시
6. 대응 사례
- 삼성전자: 공급망 ESG 플랫폼 운영, 협력사 탄소배출 실측 요구
- LG이노텍: Scope 3 포함 전 과정 탄소배출량 공시
- BMW: 리튬·니켈 등 원소재 구매 단계에서 저탄소 계약 우선
7. 결론: Scope 3는 ESG의 핵심 연결고리
Scope 3는 단순한 온실가스 배출 항목이 아니라, 기업의 공급망 전반을 재정비하게 만드는 전략적 출발점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의 70~90%가 Scope 3에 해당하며, 이를 간과한 ESG 전략은 표면적인 탄소중립에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이 진정한 탄소 감축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공장 내부 배출(Scope 1, 2)만이 아닌 협력사, 물류, 유통, 소비자 사용, 폐기 단계까지의 전 주기 배출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이는 단지 규제 대응이나 투자유치의 문제가 아니라, 곧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브랜드 신뢰, 글로벌 공급망 편입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Scope 3는 ESG를 실행하는 능력의 시험대입니다.
✔️ Scope 3는 탄소중립의 현실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 Scope 3를 통제할 수 있는 기업만이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이제 탄소는 혼자서 줄일 수 없습니다. 기업 혼자 아닌, 공급망 전체가 함께 줄여야 할 때입니다. Scope 3는 바로 그 협업의 언어이자, 미래를 연결하는 가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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