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전 세계 기업은 단순한 ESG 선언을 넘어 과학 기반 감축 목표(Science Based Targets, SBT)를 수립하고 실행 가능한 Net Zero 전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CSRD, IFRS S2, CDP 등 주요 공시 기준도 탄소배출 감축 목표의 ‘과학적 정합성’을 요구하며,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입니다.
이 글에서는 SBTi의 기준, Net Zero 전략 수립 절차, 기업이 실무에서 어떻게 감축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지를 안내합니다.
1. 탄소중립(Net Zero) vs 탄소감축(Carbon Reduction)
- 탄소중립(Net Zero): 배출량 = 흡수량 → 순배 출 0
- 탄소감축: 절대적 배출량 감소, 중간단계 지표
기업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 탄소감축 목표를 수립해야 하며, 이 감축목표가 과학적으로 설계되었는지를 검증하는 프레임워크가 SBTi입니다.
2. SBTi란 무엇인가?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는 CDP, UNGC, WRI, WWF 4개 기관이 주도하여 2015년 출범한 글로벌 탄소감축 검증 프로그램입니다.
SBTi 주요 역할:
- 1.5℃/2℃ 시나리오에 기반한 기업 맞춤형 감축목표 검증
- Scope 1, 2, 3 배출량 감축 목표 제시
- 2050 Net Zero 기준 대응 가이드 제공
2025년 현재, 전 세계 4,000개 이상 기업이 SBTi에 감축 목표를 등록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에서도 대기업·중견기업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3. SBTi 감축 목표 수립 절차 (5단계)
① 기업 등록
- SBTi 공식 사이트에 참여 의향 등록
- 약 2,000달러 수준의 참여 수수료 발생
② 탄소배출량 산정 (기준연도 설정)
- Scope 1 (직접), Scope 2 (간접 에너지), Scope 3 (공급망) 산정
- 기준연도(Base year) 설정 필요 (일반적으로 최근 3년 중 선택)
③ 감축 시나리오 선택
- Absolute Contraction: 절대 감축 방식
- Sectoral Decarbonization Approach(SDA): 산업별 경로 적용
④ 감축 목표 설정
- 5~15년 단기 목표 설정 (예: 2030년까지 42% 감축 등)
- Scope 3은 전체 배출량의 40% 이상이면 필수 포함
⑤ 검증 및 발표
- SBTi로부터 공식 검증(Validation) → 웹사이트에 등록
- 공시 보고서 및 외부 이해관계자에 공유
4. SBTi와 Net Zero의 관계
- SBTi는 2021년부터 Net Zero 기준(NZF: Net Zero Framework)을 별도로 발표
- Net Zero 달성은 단기 감축 목표(near-term) + 장기 목표(long-term)로 구성됨
예시:
구분 | 목표 | 기한 |
---|---|---|
단기 목표 | Scope 1+2 42% 감축 | 2030년 |
장기 목표 | 전체 배출량 90% 이상 감축 | 2050년 |
기업은 SBTi 기준에 따라 단기 감축부터 Net Zero까지 연계된 전략을 구성해야 합니다.
5. 실무 적용 팁
① 기준연도는 가장 최근 탄소데이터가 안정적인 해로 선택
– 통계 일관성과 연도 간 비교 가능성이 중요
② Scope 3 감축은 공급망 ESG 대응과 연계
– 협력사 대응, 친환경 원료 전환, 물류 최적화 전략과 연결
③ CDP와 병행 대응
– CDP는 SBTi 감축 목표 보유 기업에 가점을 부여함
④ 탄소배출 계산 툴 활용
– 환경부, 중소벤처부, ISO 기반 엑셀 템플릿 등 활용 가능
6. SBTi 참여 기업 사례 (2025 기준)
- 삼성전자: Scope 1, 2는 자사 감축, Scope 3은 공급망 연계 전략 추진
- 현대자동차: SBTi 감축 목표 수립 + 전기차 전환 계획 통합
- 네이버: ICT 업종 특화 SDA 모델로 감축 시나리오 적용
국내외 주요 기업들은 모두 SBTi 기준을 탄소감축의 핵심 프레임워크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결론: 탄소감축의 핵심은 “과학적 근거 + 실행 전략”입니다
탄소중립(Net Zero)은 더 이상 선언만으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ESG 공시와 투자, 글로벌 공급망 대응에서 탄소감축 목표의 과학적 정합성과 실행 전략의 실현 가능성이 기업의 신뢰도와 지속가능성의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제는 SBTi(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와 같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가능한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특히 Scope 3(공급망 배출)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단순히 자사 감축만이 아닌 협력사와의 연계 전략,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관리 체계 구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외 대기업들도 이미 SBTi 기준을 채택하여 Scope 1·2는 물론 Scope 3에 이르는 전사적 감축 시나리오와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CDP 대응, 공시자료 작성, 투자자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
- 첫째, 최근 3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기준연도(Base year)**를 설정하세요.
- 둘째, Scope 1~3 전 범위에 걸친 탄소배출량을 정량화하고 검증하세요.
- 셋째, 산업별 감축 시나리오(SDA) 또는 절대 감축 모델 중 하나를 선택해 목표를 과학적으로 설계하세요.
- 넷째, CDP, TCFD, IFRS S2 등 다양한 공시 채널과 정합성 있는 대응 전략을 연계해야 합니다.
SBTi 감축 목표 수립은 단지 보고서 작성을 위한 형식적 절차가 아닙니다. 이는 기업이 앞으로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유지하고, ESG 투자자 및 기관과의 관계에서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탄소는 숫자이고, 숫자는 전략이 됩니다.” 지금이 바로 우리 기업의 탄소감축 목표를 ‘과학적으로’ 설계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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