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현재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즉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흡수 또는 제거하는 양과 같게 만드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여전히 증가세이며, 넷제로 달성까지 남은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넷제로 달성 실패 시, 즉 2050년 이후에도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하게 될 경우 어떤 변화가 현실로 닥칠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1. 왜 2050년인가?
IPCC AR6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배출을 ‘0’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1.5℃ 임계점 초과 → 기후 시스템의 비가역적 변화 개시
- 지구 탄소 예산 소진 → 추가적 기후 행동 효과 감소
2. 물리적 변화: 지구는 어떻게 달라질까?
①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2.5~3℃
넷제로 달성이 실패할 경우, 금세기 말까지 지구는 2.5℃~3.2℃ 수준까지 온도 상승이 예상됩니다 (IEA 시나리오 기준).
② 해수면 상승 가속
- 2100년까지 0.8~1.2m 해수면 상승 가능성
- 저지대 해안 도시(자카르타, 방글라데시, 암스테르담 등) 침수 위협
③ 기후 재난 일상화
- 연평균 폭염일 수 2~3배 증가
- 전 세계 20억 명 이상이 ‘살기 어려운 환경’에 노출
- 산불·폭우·허리케인·한파 극단화
3.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 붕괴
2℃ 이상 온도 상승 시, 지구 생물의 약 18% 이상이 멸종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 산호초 99% 소실
- 북극 서식종 대거 멸종
- 농작물 생장환경 붕괴 → 식량 위기 심화
4. 경제적 영향: 글로벌 GDP 타격
넷제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기후 재해로 인한 세계 GDP 손실은 최대 연간 18%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Swiss Re 보고서 기준).
주요 시나리오:
- 농업 생산성 하락 → 식량 가격 급등
- 기후 인프라 피해 → 연간 수천억 달러 손실
- 국제 물류·무역망 붕괴 가능성
5. 사회적 파장: 분쟁과 난민 증가
- 기후 난민: 2050년까지 최대 2억 명 발생 가능
- 물·식량 분쟁: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지정학적 긴장 증가
- 보건 위기: 열대 감염병 확산, 기후 불안정성으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
6. 기후 티핑포인트 촉발
넷제로 실패는 단순한 온도 상승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 시스템의 티핑포인트를 연쇄적으로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아마존 열대우림 붕괴 → 탄소 흡수원 상실
- 그린란드 및 서남극 빙상 붕괴 → 해수면 수 미터 상승
- AMOC(대서양 열염순환) 약화 → 유럽 기후 불안정
7. 결론: 넷제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
넷제로 달성 실패는 단순히 온도가 조금 더 오르는 문제가 아닙니다. 경제, 안보, 생태계, 사회 시스템 전체에 걸친 붕괴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IPCC는 1.5℃ 한계를 넘길 경우, 티핑포인트를 돌파하며 기후 시스템이 되돌릴 수 없는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넷제로는 이상적인 미래 목표가 아니라, 지금 살아가기 위한 현실적 방어선입니다.
우리는 아직 선택권이 있습니다. 그러나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대가는 우리 세대 전체가 짊어지게 될 것입니다.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지금, 전환의 방향을 정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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