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P란? 기업 탄소·환경 공시의 글로벌 기준

탄소중립 시대, 전 세계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의 기후 대응 성과와 리스크 정보를 투명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글로벌 환경 정보 공개 플랫폼이 바로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입니다.

CDP는 단순한 설문조사가 아닌, 글로벌 ESG 평가와 투자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시 시스템입니다.

이 글에서는 CDP의 정의, 공시 영역, 평가 방식, 기업에 주는 영향과 참여 전략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1. CDP란 무엇인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는 전 세계 기업과 도시를 대상으로 기후변화, 물, 산림자원 등 환경 관련 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이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국제 비영리 기구입니다.

2000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되어, 2025년 기준으로 전 세계 약 24,000개 기업이 CDP 설문에 응답하고 있으며, CDP 데이터는 블룸버그, MSCI, S&P Global 등 주요 ESG 평가 기관에서 활용됩니다.

 

2. CDP 공시 영역

① Climate Change (기후변화)

• 온실가스 배출량 (Scope 1, 2, 3)
• 기후 리스크 및 기회
• 감축 목표 및 전략
• TCFD 연계 공시

② Water Security (물 리스크)

• 수자원 사용량, 재이용
• 물 스트레스 지역 사업장 관리

③ Forests (산림자원)

• 소재 원산지 추적 (팜유, 콩, 목재, 소가죽 등)
• 산림 파괴 방지 조치

기업은 1개 이상 항목에 응답 가능하며, 대부분의 대기업은 기후변화 부문부터 응답을 시작합니다.

 

3. CDP 평가 방식

CDP는 설문 응답의 완성도, 투명성, 관리 체계를 기준으로 A부터 D-까지 총 8단계 등급을 부여합니다.

등급	의미
A	기후 리더십 수준 / 전략 실행·공시 우수
A−	관리 단계 / 우수하나 일부 미흡
B / B−	관리 전략 수립 단계
C / C−	위험·기회 식별 수준
D / D−	데이터 수집·파악 단계

A리스트 기업은 글로벌 ESG 투자처로 높은 평가를 받습니다.

 

4. CDP의 ESG 영향력

• CDP 응답 여부와 등급은 ESG 투자 펀드 편입에 직접 영향
• CDP 데이터는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대형 기관이 참고
• 국내외 ESG 평가사(KCGS, MSCI 등)에서도 CDP 활용
• RE100, SBTi, TCFD 공시 기준과도 연계 가능

최근에는 CDP 참여가 ESG 공시 의무화 대비 선제적 전략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5. CDP 참여 절차

① 응답 요청 또는 자발적 참여

• CDP로부터 요청받거나 자발적 공개 선택

② CDP 플랫폼 가입 및 설문 응답

• 기후변화, 물, 산림 중 선택
• Scope 1, 2, 3 배출량, 리스크, 전략 등 항목 작성

③ 검토 및 등급 발표

• 매년 11~12월 등급 발표
• 결과는 CDP 및 투자기관에 공개

 

6. 국내외 CDP 우수기업 사례

• 삼성전자: CDP 기후변화·물 부문 A등급
• LG화학: Scope 3까지 전 과정 응답 + 감축 전략 포함
• Unilever: 10년 연속 A리스트, 공급망 관리 우수

 

7. CDP 대응 전략

• 배출량 정량화 및 LCA 기반 데이터 확보
• TCFD 기반 기후 시나리오 분석 포함
• 중장기 감축 목표 및 이행 계획 수립
• CDP 응답용 내부 협업 체계 구축 (환경·IR·전략 부서)

 

 

8. 결론: CDP는 ESG 공시의 ‘공식 출발점’이자 미래 경쟁력의 기준

탄소중립 시대에 CDP는 단순한 설문 응답을 넘어, 기업의 기후 대응 능력과 지속가능경영 의지를 시장에 검증받는 공신력 있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특히 Scope 1·2·3 전체 배출량 공개와 감축 전략 명시를 요구하는 CDP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실질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기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CDP 공시 여부는 다음과 같은 영역에서 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의 기준: CDP A리스트 기업은 글로벌 ESG 투자 펀드의 투자 대상이 되며, 자금 조달 비용 측면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 수출 경쟁력 강화: EU CBAM 등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CDP 공시는 공급망 탄소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감축 기준 충족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됩니다.
• 브랜드 신뢰도 향상: CDP는 블룸버그, MSCI, S&P 등 주요 ESG 평가기관이 활용하는 데이터이자, 소비자·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환경정보 공개 수단입니다.
• 규제 대응 체계 확보: RE100, TCFD, SBTi 등 국제 프레임워크와도 연계되어, 향후 ESG 공시 의무화 국면에서 대응 준비가 가능합니다.

앞으로의 ESG 공시는 ‘선택’이 아니라, 시장 생존을 위한 기본 언어가 됩니다. CDP는 그 첫 단추이며, 신뢰받는 ESG 경영의 시작점입니다. 탄소를 줄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이제 CDP 응답 여부가 곧 기업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습니다.

CDP는 미래 경쟁력을 설계하는 기업이라면 반드시 이해하고 대비해야 할 ‘공식 출발점’입니다. 기업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이루고자 한다면, 지금이 바로 준비할 때입니다.